지난해 출판사 열린책들이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을 발간하면서 인터넷 서점 YES24와 알라딘에서 전집을 구매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과 미학 저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1등에게는 소설 10권과 미학 저서 2권, 2등에게는 소설 10권, 3등에게는 소설 2권이 주어지는 행사였어요. 기간과 기타 내용은 동일한 이벤트였지만 YES24는 30명의 1등을 포함한 전체 당첨자가 200명이었고, 알라딘은 1등 10명에 전체 100명이었어요. 저는 YES24에서 구입했고요. 앞서 발표한 알라딘의 당첨자 목록을 보니 구매자 수가 이벤트 대상자 수의 1/5도 못되길래 YES24에서도 2등은 무난히, 80% 정도의 확률로 1등을 예상했지만, 구매자가 30명은 넘었는지 지난주에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열 권을 받았습니다. 소설은 욕심이 없었고, 갖고 싶었던 건 너무 비싸서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밖에 없었던『미의 역사』와 『추의 역사』였던 터라 조금 아쉬웠지만 어차피 저한테는 팔릴 책이라는 걸 알았나 보다 했어요. 어쨌든 새 책이 열 권이니까요!
아쉬웠던 건 YES24도 열린책들도 제대로 된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정된 날짜는 지났어도 알라딘은 이벤트 당첨 공지란에 당첨자를 발표했지만 YES24는 결국 당첨자를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책도 알라딘에서 당첨된 사람들이 받은 지 한 달이 지난 2월 초에 아무런 공지 없이 도착했죠. 열린책들 홈페이지에 전집을 구매한 누군가가 문의를 남겼지만 관리자는 이 글에만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 답변을 달지 않느냐는 같은 고객의 다소 화난 듯한 두 번째 문의에도 답변은 달리지 않았어요. 제가 책을 받고 나서 확인하니 글을 쓴 분께서 책을 받았다고 풀린 말투로 본인의 글에 답글을 다셨더라고요. 그 후에야 열린책들의 관리자는 늦었지만 잘 읽으시라는 간단한 답변을 달았고요. 해당 고객은 책을 받은 것으로 만족한 것 같았지만 지켜보던 저는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곤란한 글에는 답변조차 달지 않고 이유 없이 답변을 미룬 데 대해 사과도 하지 않았어요. 이벤트는 즐거워야 하는데, 저는 책을 열 권이나 받았는데, 왜 입맛이 쓸까요.
